사실 어제 작성했어야 했는데, 어제는 긴장이 풀린 탓에(핑계다) 낮잠을 흐드러지게 자느라 밤새 공부하느라고 블로그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아무튼 본 글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우아한테크코스 5기 1차 심사에 합격했다!
개발자를 진로로 정하고 개발 공부를 시작한 이래로 가장 많이 배울 수 있고, 훗날 개발자가 되었을 때 함께 할 동료를 만들 수 있으며, 세속적으로는 가장 쉽게 취업에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을 우아한테크코스라고 생각했다.
나는 게으르다. 그것도 엄청 게으르다. 내가 얼마나 게으르냐면 당신이 상상하는 그 이상으로 게으르다.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혹시라도 '제깟놈이 게으르면 얼마나 게으르겠어 나의 게으름력에 비할쏘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확언할 수 있다. '나는 당신보다 게으르다.'
게으른 사람에게는 게으른 사람의 생존법이 있다. 바로 효율성의 추구이다. 게으르다보니 덜 움직이고 싶고, 게으르다보니 덜 일하고 싶다. 그러나 일을 안 할 수는 없다. 일을 안하면 말 그대로 죽는다. 일을 안하면 돈이 없고, 돈이 없으면 먹고 살 수가 없고, 인간은 먹고 살 수가 없으면 죽는다. 기적의 A->B->C 논리를 따라오면 일을 안하면 죽는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래서 게으른 사람들은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일을 덜 하고 완성도 있게 완수할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한다. 나는 침착맨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침착맨이 이런 명언을 한 적이 있다.
자꾸 저한테 날먹한다고 하시는데. 날먹하려고 연구 또 연구... 고민한 노력은 왜 안알아주는거야?
날먹하기 위해서 하는 연구, 고민, 고뇌 거기다 들이는 수많은 나날들, 시간.
어떻게 시스템을 구축해야 내가 날먹할 수있을까?
38년간 그것도 인정받을 수 있다면 나도 어쩌면 노력하는 사람일지도?
이런 거죠, 뭐 예를 들면은 뭐... 신발 만드는 기계를 개발했어요. 그래서 그 기계가 계속 만들어.
그럼 기계 만든 사람한테 '너는 일 왜 안 해? 왜 날로 먹어?'
아니죠. 그 기계를 만들었죠.
바로 이 정신이다. 게으른 사람은 이렇게 살아야한다. '날먹을 위한 연구'. 사실 게으른 사람은 그 누구보다 부지런하다(개소리다). 아무튼 이런 나에게 있어 우아한테크코스는 구주와 같았다. '아니 이렇게 알아서 다 떠맥여주는 코스가 있다는 말이야? 나는 그냥 가서 다른 거 신경 끄고 이거에만 몰두하면 성장할 수 있다고? 이거 완전 개꿀이잖아?'. 나에게 있어서 우아한테크코스는 '날먹 하기 위한 연구'인 것이다.
물론 개발자가 된다고 해서 날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러나 개발자는 '나의 능력만큼 평가받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자신의 능력 외의 잣대들로 평가받는 여타 직업들에 비해 '날먹'직업인 것이다. 그런 '날먹 하기 위한 연구'를 이뤄줄 구주가 바로 우아한테크코스였다.
지금 구주가 나에게 오기 직전이다. 세 걸음 정도 앞에서 어린 양을 양껏 요리할 심산으로 침을 줄줄 흘리고 있으시다. 구주를 맞이할 준비를 좀 더 철저히 해야겠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12/28이라고 한다. 남들보다 조금 늦게 기쁜 마음으로 구주를 맞이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램이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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