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르는 것을 처음 접할 때 두려움을 느낀다. 그것이 자신의 삶과 깊이 연관되어있을수록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알고 접하려고 노력한다.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거나 사료를 살펴보며 자신의 이해 정도를 높이고자 한다. 나 역시 스프링을 처음 접하면서 스프링을 최대한 알고 스프링을 사용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개발은 바다와 같아서. 알면 알수록 새로운 것들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 역시 깊은 이해를 수반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머리로는 알고 있었다. 우리가 자동차를 탈 때는 운전을 위한 최소한의 정보와 자동차를 타는 이유, 그리고 목적만 알고 탈 뿐이다. 자동차가 어떻게 작동하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까지 알고 운전을 하는 사람은 없다. 스프링도 마찬가지다. 스프링을 사용하는 것은 스프링을 사용해서 더 편하게 개발을 진행하기 위함이고, 스프링을 사용하기 위해 스프링의 원리와 철칙까지 깊이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동안의 나는 두려움을 이기지 못했다. 스프링을 능숙히 사용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했고, 그럼으로써 느끼게 될 스스로의 부족함을 받아들이는 것이 무서웠다. 그저 부트캠프 내용을 따라가는데 만족하는 수준에 그쳤다. 낚시를 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물고기를 낚으러 가야 하는데, 낚시를 하는 방법을 배우는데 그쳤다.
어제 지난 2주 간 배운 내용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지는데, 아무것도 기억이 안났다. 그러니까, 개념은 기억이 나는데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를 전부 까먹은 상태였다. 아찔했다. 부트캠프가 끝나면, 나는 여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여기저기 입사원서도 내야했다. 아니 최소한 스프링을 쓸 줄은 알아야했다. 그런데, 당장 지난 2주 간 배운 사용법조차 기억하지 못했다.
그제서야 지난 날의 내 태도를 되돌아보게 됐다.내 현실을 마주하기 싫다는 이유만으로,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내 손으로 뭔가 해낸 것이 없었다. 그것이 나를 더 좀먹고 있다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면서.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런 말을 했다.
지혜는 경험의 딸이다.
이제는 내가 스스로 경험할 때다. 더 이상의 어리석은 숨어들기는 하지말자. 죽이되든 밥이되든, 일단 시작하자. 아주 간단한 애플리케이션부터 스스로 만들어보며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배우고 공부하자. 이 단순하지만 핵심적인 사실을 잊지 말자. 나는 넘어지는 것이 무서웠지만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마음에 넘어지면서도 자전거를 탔다. 자전거 타는 법을 찾아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금의 나는 스프링을 잘 다루고 싶다. 심지어 스프링을 잘 사용하는 방법은 널리고 널렸다. 일단 스프링을 써보자. 막히면 누군가 알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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