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재개장.

한 동안 휴업 중이었던 수영장을 재개장합니다.
이따위 수영장이 있는지도 몰랐던 여러분들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며,
혹시나 이 수영장의 존재를 알았던 분들에게는 다시 한번 발걸음을 향하게 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사실은 그냥 제가 쓰려고 재개장 하는거지만요.

 뭐 그렇게 됐다.

 연말도 다가오고, 그래도 한 해동안 가열차게 달려왔다고 생각하기에, 올해 초에 개장했던 수영장이 다시 생각나더라.

 

 사실 올 한 해 동안 기록해야 할 일들은 차고 넘쳤었다. 2015년부터 날 괴롭히던 대학교 졸업이라는 '대업'이 목전에 다가왔기에 졸업 요건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동시에 취업을 위한 프로그래밍 공부도 꾸준히 진행해왔으며, 연말에는 우아한테크코스에 지원해 4주 간의 프리코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런데 천성이 워낙 게으르고 에너지가 부족한지라, 해야 하는 일들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집중하는 데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소모해버리고 말았다. 대학교 4학년, 졸업과 취업을 준비한다는 상황은 내 예상보다 더 할 일이 많더라 (에너지의 충전이라는 명목으로 가열차게 술을 들이부었던 시간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과 얻은 것들이 너무나 많아 이를 어떻게 정리해서 기록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도 수영장을 이용하기 어렵게 만들더라.

 

 그런데 이제는 그냥 고민하지 않기로 했다. 뭐 하루 30분 정도 일기 쓰는 느낌으로 기록을 재개하려고 한다. 오늘은 뭘 공부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하다 못해 오늘 점심은 뭘 먹었는지 정도는 기록하겠지.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