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mming/Daily

<2/1> ㅇ운의 사나이

JKROH 2024. 2. 1.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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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운인가, 불운인가. 아무튼 어떤 운이긴 하다.

 

 어제는 한 스타트업과 면접 기회가 있었다. HR솔루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는데, 학부생 시절엔 여러 프로젝트의 팀장직을 맡고 동아리에서도 회장직을 수행했으며, 군시절엔 또래상담병을 역임하고, 이후 부트캠프에서 백엔드 팀장을 맡으며 결국 모든 조직의 핵심이 인적 자원임을 여실히 느꼈기에 해당 서비스가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특히 요즘같이 세대 간, 성별 간 갈등이 심각한 세상에서는 더더욱 인적 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그래서 왜 행운인가 불행인가를 잘 모르겠냐 하면, 이번이 네 번째 면접인데 네 번의 면접이 모두 다른 타입으로 진행되었다. 기술 관련 질문과 테이블 설계를 진행해보았던 첫 번째 면접, 팀 프로젝트내에서 커뮤니케이션과 팀 문화, 개발 입문 이유 등 기술적 질문은 전혀 없었던 두 번째 면접, 풀었던 코딩 테스트 문제를 다시 살펴보던 세 번째 면접, 그리고 이번 면접까지. 네 번의 면접이 모두 다른 유형으로 진행되었다.

 

 이번 면접은 '라이브 코딩'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들었다. 감도 안왔다. 일단은 구글에 라이브 코딩 후기나 예제를 검색해봤는데, 대부분 알고리즘 문제와 관련한 자료들이 검색되었다. 세 번째 면접과 비슷하겠거니 싶었고,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 약했던 정렬 알고리즘을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아쉽게도 완전 헛다리였다.

 

 구체적으로 얘기할 순 없었지만, 라이브 코딩은 간단한 요구사항들을 하나하나 만족시켜가며 코드를 리팩토링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게 가능하게 만들어보세요, 다음은 여기에 어떤 조건을 추가해보세요. 이런 식으로 말이다. 뭐랄까... 엄청나게 뻘쭘한 시간이었다.

 

 면접관 분들은 내가 코딩하는 과정을 보고 계시고, 나는 혼자 요구사항에 맞춰 기능을 구현한다. 질문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하셨는데, 적극적인 질문을 드릴 정도의 요구사항은 아니었어서, 그냥 요구사항 중 뭔가 좀 모호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에 대해서만 질문을 드렸다. 면접이라기보다는 진짜 코딩을 실시간으로 진행하고 이걸 감독하시는 시간이었는데, 부담감도 많이 느껴져서 평소처럼 편하게 코딩하기는 어려웠다. 뭐 이거는 다른 면접자들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잘 했냐? 하면 당연히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코드에도여러 부족한 점들이 많았고,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과 누군가가 지켜보고있다는 부담에 질문하시는 점도 잘 답변하지 못했다. 작성이 끝나고, 한 면접관분이 다른 면접관분들에게 '코드에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가요?'라고 물어보셨는데, 두 분 모두 칼같이 없다고 하실 때 이번 면접 결과는 빠르게 포기했다.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질수록, 뭔가 마음은 급해지고 결과는 안좋으니 에너지가 떨어지고 있는게 느껴진다. 매 면접마다 유형이 다른 것을 예전 같으면 '여러 방식의 면접을 겪어보고 데이터가 쌓이니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을 터인데, 지금은 '하 운이 너무 없네'라고 생각하게 되니 말이다.

 

 그래도 일단은 좋게좋게 생각해야지 뭐 별 수 있겠는가. 말한 대로 데이터는 쌓이고 있으니, 다음 면접에는 더 잘 하겠지 뭐... 그래도 뭔가 반전의 계기가 하나 정도는 마련됐으면 좋겠다. 힘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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