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개장
매일 생각하고, 매일 다짐하지만 동시에 매일 까먹는다.
그래서 우리는 기록해야한다.
수영은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이다.
팔을 젓고, 발을 구르며, 고개를 들고, 숨을 쉬고, 고개를 내리고, 숨을 참고 다시 팔을 젓고 발을 구른다.
그렇게 같은 동작을 반복하다보면 나도 모르는 새에 생각보다 멀리 와있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내가 어떤 길을 따라왔는지, 물은 기록해주지 않는다.
사는 건 수영과 같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헤엄치며 살아가고 있다. 목적을 지닌 수영이던, 그냥 흐르는데로 가는 수영이던, 우리는 거대한 풀장 안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삶은 수영과 같아서, 기록하지 않으면 우리의 발자취를 남겨주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매번 새로운 생각을 하고 매번 새로운 다짐을 하지만 동시에 매번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다.
수영과 삶의 차이점은, 기록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물은 우리가 온 길을 기록해주지 않지만, 우리는 우리의 지나온 길을, 거쳐온 생각을 하나 하나 기록할 수 있다.
이 블로그는 그런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
나는 생각이 많다. 최근에는 더욱 많아졌다. 과연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오늘은 뭘 잘 했고 뭘 못 했는지, 나는 어딜 향해 가는 건지. 그 과정에서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기도 하고, 이루고 싶은 목적을 발견하기도 한다. 그리고 매번 새로운 다짐을 한다.
그리고 앞서 말햇 듯이 매번 그 다짐을 잊어버리곤 한다. 어떤 것에서 영감을 얻어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기도 전에 말이다.
이제는 개인 블로그를 통해 좀 더 나은 삶을 만들어보고자 한다. 내가 어떤 길을 거쳐왔는지, 시작점부터 얼마나 멀리 온 건지는 알 수 없다. 마치 물에서 수영을 하는 것처럼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앞으로 갈 길은 기록하려 한다.
이 블로그는 그런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